노인의 날 제정 취지문

작성자: 노인박사님    작성일시: 작성일2019-09-24 14:01:54    조회: 14회    댓글: 0
<노인의 날 제정 취지문>

- 48년 전 20대 청년이 만든 <노인의 날 제정 취지문> 주인공 이돈희


조영관 발행인  | 입력 : 2019/09/21 [08:55]

▲ <노인의 날 제정 취지문> 주인공 이돈희    © 월드레코드
 

<노인의 날 제정 취지문>

이돈희 본지 대표/대한노인신문사 수석부사장 겸 수석논설위원 

 

< 노인의 날 제정 취지문>은 서울 신촌로터리 예식장( 현 신촌 웨딩홀)에서,48년전 1971년 4월 8일에,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KOREA서 노인의 날이 제정되기를 촉구하는 뜻에서 한국 최초로 노인의 날 행사를 주최한 24살 청년 이돈희씨(당시 건국대 행정대학원 학생, 현 월드레코드 대표)가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공평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중앙화장 , 한종섭 마포구청창, 이거락 마포경찰서장 등여러 내빈과 450여 노인을 모신 행사장에서 발표한 것이다.

이 <노인의 날 제정 취지문>은 그로부터 48년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도 여전히 새롭게 조명해 볼 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오는 10월 2일로 제 23회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본지에서 그 전문을 게재하기로 한다. <편집자 주>

 ▲ 노인의 날 제정 취지문 원본들고 있는 이돈희 대표    © 월드레코드
 
공사다망하시고 몸이 불편하신 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서울 신촌 로터리 예식장)에 참석하신 내빈과 노인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만 3년 전인 1968년에 노인의 날을 만든 동기와 취지를 간략히 말씀드림으로써 위원장(노인의 날 행사 준비위원장) 인사에 가름할까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가족들이 노인을 멸시하고 푸대접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할아버지를 골방 뒷 구석에 두고서 식사만 전해줄 뿐 하루종일 한마디 이야기도 해주지 않는 가정을 보았습니다. 방이 없다고 아무도 거처 않는 다락에 할머리를 모시고 있는 가정도 보았습니다. 80세 된 친정 어머니를 양로원에 보내려는 딸을 보았습니다. 나이를 먹었으면 자기 나이 먹었지 내 나이 먹었냐고 노인에게 윽박지르는 젊은이를 봤습니다. 할머니의 말씀은 모두 잔소리를 여기는 가족을 보았습니다.

 모든 가정의 노인들이 다 그렇겠습니까만 그런 노인들이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울까를 마음 속에 늘 생각하면서 자라왔던 것입니다. 그러던 1968년 1월 75세라는 할아버지께서 저의 집에 구걸을 오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쭈어보았지요. “할아버지는 자제 분이나 며느님이 안 계신가요?” 할아버지 말씀인즉 아들은 미국 유학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사이고 며느리는 가끔 방송국에도 연사로 출연하는 소위 인텔리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반문했습니다. “그런 훌륭한 아들과 며느리를 두셨는데 왜 구걸을 하십니까?”

 구걸을 다니는 것이 아들의 눈치를 보고 며느리의 괄시를 받는 것보다는 마음 편하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경로사상이 희박해져가기로서니 이래서야 되겠는가 싶어 많는 분들과 토론하고 노인들의 말씀을 참고하여 만든 것이 노인의 날(일명 경로일 또는 경로의 날, 어르신의 날)입니다.   

 지금 말씀드린 아들이나 며느리가 배운 것이 없어 그랬다면 또 모릅니다. 애지중지 길러서 유학까지 시킨 아들과 많은 교육을 받은 며느리가 이 지경이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다른 또 하나의 예를 들겠습니다. 10년 전, 20년 전 그러니까 24살인 제가 어릴 때만 해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어깨가 아프다고 하시면 두드려 드리고 허리가 아프다고 하시면 그만 두라고 하실 때까지 주물러 드렸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대개 “XX 파스 붙이세요” 하면 그만입니다. 10년 전, 20년 전 만해도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 들려주시는 것을 제일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할머니 거짓말” 하면서 만화가게로 달아나는 것이 고작입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자 손녀 사이가 10년 전, 20년이란 세월 따라 그 만큼 벌어져 버렸거늘 앞으로 유구한 세월에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후손이 없어 불우한 노인, 자손이 있어도 멸시와 학대를 받는 노인, 나이가 많다고 사회나 직장으로부터 소외당하는 노인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양로원에 계신 노인들을 생각해 보십시다. 그 노인들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추석이다 크리스마스다 해서 무슨 명절이나 돼야 떡이냐 옷가지 등의 선물이 있지 그런 날이 지나면 모든 사회단체가 거의 무관심 상태가 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노인은 인생의 마지막입니다. 늙으면 없던 병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말을 안 듣는 불쌍한 인간이 노인입니다. 이러한 노인들을 외면해서 되겠습니까? 한 가정과 이 나라를 맡아오신 노인들을 늙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외면해서 되겠습니까? 안 되기 때문에 젊은 제가 평생을 바쳐서라도 이루고 말겠다는 각오로 신문사 방송국 정치가와 사회 저명 인사들에게 이미 만 3년간이나 부르짖고 건의해 왔던 것입니다.

 핵가족이란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점점 희박해 가는 경로사상과 노인보호심을 고취하기 위한 방안으로 노인의 날을 두자고!

우리 국가 전체가 일 년에 하루만이라도 더 노인들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드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자고! 

무슨 무슨 날 해서 일년 365일이 다 무슨 날이 되다시피 했는데 제가 노인의 날을 추가함은 여기에 까닭이 있었던 것입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거니와 노인의 날도 행사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 개개인에게 노인을 위하려는 마음을 심어주려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사실 번지르르한 행사는 안 해도 좋습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전 세계엔 노인 인구가 2억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우리나라에도 65세 이상의 노인이 2백만 명이나 됩니다. 너무나 평범한 말이지만 태어나는 사람은 일찍 죽지 않는 한 누구나 노인이 됩니다. 노인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의 문제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노인문제는 언제고 따라다니는 것입니다. 이처럼 중차대한 노인을 위해 만든 노인의 날이 일 개인의 노인의 날일 수는 없습니다. 바로 여러분들 자신의 노인의 날입니다. 노인복지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며 넓게는 인류과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노인의 날이니 만치 앞으로는 전 국민의 지혜와 연구로써 발전시켜 주시길 바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국가나 사회단체, 노인단체 각 언론기관에서 더욱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면서 행사를 맡아줄 것을 부탁하는 바입니다. 시실 대통령(박정희 대통령) 각하께 올리는 편지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어떻게 제가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매년 행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젊다해서 노인들을 경시하거나 푸대접하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모쪼록 인생의 마지막인 노인들도 사시는 보람을 갖게 해드립시다. 쓸쓸하지 않게 해 드립시다. 귀찮아 하거나 얼굴을 찡그리지 맙시다. 또한 노인은 노인이라고 체념하시거나 자만하지 마시고 연수에 맞는 활동을 하시면서 젊은 마음으로 살아가십시다. 노인의 날의 취지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971년 4월 8일 이돈희

 







▲ 월간지 ' 2000년'  현상공모에 1등 대상 당선된 이돈희 수상자의 작품    © 월드레코드
 

 

 







▲ 월간지 '2000년'  현상공모에 1등 당선된 이돈희 수상자와 함께한 조영관 발행인  © 월드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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